본문 바로가기
Daily Life/...

예술의 전당 퓰리처상 사진전 관람 후기 [Excellence makes the Pulitzer]

by kim.jeff 2020. 7. 26.

 

퓰리처상 사진전 [이미지 출처:  폴리뉴스]

안녕하세요~ 이번에 미루고 미루던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퓰러치상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관람후기도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작성하게 되었네요. 다시 그 사진전에서 보았던 사진들에 대한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

저는 여행을 다니며 행복해 하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잊고 싶지 않은 풍경을 담으며 사진을 찍는것이 곧 저의 사진에 대한 의미였어요.

이제는 사진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단순히 한픽셀 한픽셀이 모여 큰 사진이 되는 공학적인 부분부터 행복, 슬픔, 우정과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담는 그런 감성적인 부분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지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사진을 담고 있답니다.

사진을 찍을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찍어 나가야 할까 라는 고민을 조금씩 해결하고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 사진전을 찾아 왔습니다.

퓰리쳐 상은 무엇일까요? 퓰리쳐상은 때론 사진계의 노벨상이라는 수식어 까지 있습니다. 그만큼 해마다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전달하는 사진들에게 수여된다는것을 알 수 있지요. 다음은 퓰리쳐상 사진전 내부에서 설명하는 퓰리쳐 상입니다.

“인종차별과 부패정치, 내전, 그리고 전쟁속에서 격력한 저항과 때로는 아름답고 강렬한 힘 아페서 매일의 뜨거운 역사를 목격하는 사진가들에게 수여된다. 본 사진들은 인류가 숙고해야 할 역사이자 유산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Excellence makes the Pulitzer.”


사진전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어요. 사진을 찍는 대신 저는 좋았던 사진들과 장면들을 메모해 뒀답니다.




1. 한국전쟁, 1951


‘대동강의 무너진 다리를 기어서 건너는 사람들’
우리나라 피난민들이 전쟁을 피해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가 부숴져서 기어서 그 높았던 다리를 기어서 건너는 장면의 흑백 사진입니다.

2. 마당에 추락해 불타는 비행기

 

본 사진을 찍었던 사진작가는 말합니다.
“ 무엇을 찍게될지 모르지만 언제든 반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3. 아이와 경찰


혼잡했던 상황속에서 아이가 경찰에게 다가섰고 경찰은 아이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맥스 덱스포는 말합니다.
“누구도 상을 받기위해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닙니다. 사건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4. 더 좋은 시절에 대한 꿈


베트남 전쟁중 한창 총격이 서로를 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양쪽진영 모두 총격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의 사진이 찍혔습니다.
본 사진을 보며 느낀것은 내가 만약 그곳에 있었다면, 전쟁에 대한 회의감과 ‘상대도 나와 같은 사람일텐데 우리 모두 무엇을 위해 총을 잡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군인이라는 직업은 존경해야 마땅한 직업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들은 국가를 위해 목숨 그 이상의 것을 바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 소중한 꿈들이 다 있을텐데 많은 것을 포기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들이지요. 우리는 모두 지금 이순간에도 나라를 위해 힘쓰는 우리나라 국군 장병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포레스트 검프에 본 내용과 같은 장면이 찍힌것으로 기억합니다^^ )

5. 베트콩 사형집행


베트남전쟁중 포로로 있던 베트남 사람의 사형을 집행하는 그 순간이 담겼습니다. 본 사진을 담은 작가님은 충격적이지만, 본 사진을 찍을때 어떠한 느낌도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저 사진을 찍고 필름을 갈아 끼워놓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순간을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뇨. 그게 사람으로서 말이 되나요? 하지만 다음 말은 저를 납득시키고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이곳의 일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6. 켄트 주립대학 대학살


베트남전쟁이 비평화적이라고 생각했던 켄트 주립대학 학생들은 시위하였습니다. 교내 학군단에게 화염병을 던지며 비평화주의적라고 생각했던 베트남전쟁에 대한 저항을 보여주었지만 대학살이 이루어 졌고 한 학생이 피를흘리며 죽어가는 사진이 찍혔습니다. 너무나 슬펐어요.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별개로 학교에서 총에 맞아 쓰러져 희생되어야 한다니요. 하지만 한편으론 학생들이 전쟁을 막으려던 시도도 좋지만, 좀더 평화적으로 반전쟁주의적인 메시지를 던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화염병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필요까지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상황을 잘 알지 못하지만, 저렇게라도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겠죠? 혹은 다른 이유가 있었겠죠.

7. 메모리얼데이


비석을 껴앉고 울고 있는 여인을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치루고 희생당한 여러 군인들이 함께 묻어있는 공간에서 말이죠.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 르완다의 절망


르완다에서 있었던 후투족과 투치족간의 갈등 때문에 50만명의 사람들이 학살당했다고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사진을 찍기 전에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는지 확인하는것을 익혀서 구출에 힘썼다고 합니다. 때로는 사진을 한번도 찍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본 사진을 찍었을때는, 정말 사진을 찍는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미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었지만, 죽음을 두려워 하는 모습을 띄며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을때마다 그들이 아직 살아있는지 확인했다고 해요.

9. 케냐 나이로비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에 관한 내용입니다. 여성 기자가 찍은 사진입니다. 굉장히 충격적인 이야기이니 마음을 다잡고 읽어주시기 바라며 정말 이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너무 슬프네요. 아프리카에서는 소녀들이 순결을 유지한다는 명목에서 클리토리스와 질의 일부를 잘라내는 할례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매년 200만명의 소녀들이 이와 같은 의식을 치른다고 하네요. 순결과 생식기의 일부가 무슨 상관이기에 그런 비상식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매년 진행하는지 모르겠네요. 이런것까지도 존중해야하는것인가요. 순결이 무엇입니까. 이 기자는 의식을 끝낸 한 아프리카 소녀의 뒷모습을 찍었습니다. 기자는 그녀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곁에 있어줄 뿐이었다고 합니다.

10. 전투속의 잔잔함


제럴드 니케미 작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지쳐서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가 남긴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데요.
“훌륭한 사진은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역시 도구보다 마음이 중요한것이겠죠. 그는 평소 소방관에 대한 장래를 꿈꾸며 자랐다고 해요. 소방관들이 출동할때면 그들과 함께 출동하여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소방관들 또한 군인과 같이 우리 곁의 가족과 친구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죠. 감사하는 마음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홍콩시위와 관련된 사진, 저격수들의 은신한 곳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빛이 아름다워 역설적인 느낌의 사진, 난민들이 배를 타고 오는 사진,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에서 화물열차를 타고 미국의 꿈을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하죠) 이루기 위해 긴 여정을 하는 사진, 사이가 멀어진 남편의 편지를 불을 태워버렸지만, 그 불탄 편지때문에 큰 산불로 이어진 사건의 사진 등 여러 사진들을 마음속 깊이 담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본 퓰리처상 사진을 포함한 다양한 사진들은 계속 찍힙니다. 그 사진들은 누군가는 세상에 알려야 하기 때문에 찍힙니다. 정지된 화면에서 무언가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감동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전쟁중에도 죽어가는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보다도 그 순간을 찍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자연재해로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는 소방관과 아이의 모습을 찍고 그들을 돕기보다는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도 합니다. 그것이 맞는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는것이 옳은 행동일까요? 자연재해에 대한 것들은 인간이 막을 수 없는것이기에 알리는것보다 구하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인재인 전쟁과 내전 혹은 갈등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끔 해야하겠지만, 자연재해는 다르지 않을까요. 눈 앞의 사람을 구할 것인가, 이 상황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서부터 구출할 것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에드워드 T.애덤스씨가 한 말을 마지막으로 퓰리처상 사진전을 추천하며 본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을 웃게 하거나, 울게하거나, 가슴아프게 한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사진입니다.”